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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파리 일상; driven by

요약

아직까지 코로나 웅앵웅 해대면서 인종차별 하는 사람은 한 번도 안 만난 게 얼마나 감사한지. 영원히 안 만나고 싶다.

작성자 Mion 자기소개 닉네임으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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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같은 큰 공원은 안 가봐서 잘 모르겠는데 작은 공원들은 슬슬 다시 열고 있는 것 같다. 하긴 센 강 주변도 출입금지 다 해제했다는데. 아직까지 확진자/사망자 수가 폭증했다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잠복기도 있으니까 다음주 월요일쯤에 통계 나오는 거 한 번 봐야겠다 싶긴 하다. 아직까지 코로나 웅앵웅 해대면서 인종차별 하는 사람은 한 번도 안 만난 게 얼마나 감사한지. 영원히 안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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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를 보이고싶은 생각은 전혀 없는데, 중국 정부는 정말 믿을 게 못되는 것... 물론 공식적으로 말한 건 전파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유출 가능성이 있는 샘플을 처분한 거라지만. 원래도 인식이 별로 좋진 않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인식이 더 안 좋아진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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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언니는 무사히 돌아왔다! 프랑스는 유럽 내 귀국의 경우에 자가격리를 강제하지는 않고 있어서 언니도 무사히 기숙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만나서 인사는 했지만 접촉은 하지 않았고. 공중보건 공부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대화도 다 떨어져서, 인사도 다 떨어져서. 와중에 come back으로 쓰려다가 home back으로 썼음.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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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이 찐다면 그것은 다 감자칩 때문이오. 심지어 리들에 250g짜리 감자칩이 0.7유로인가 그 수준이라 그냥 생각 없이 무한공급하기 좋다. 리들 더럽... the love... 30g*6개 들이도 파는데 두고 오래 먹는답시고 그거 사놔봤자 하루만에 다 먹는 나자신의 자제력을 시험하고 싶어서 "이거 하루만에 다 먹으면 나 진짜 노답!" 하면서 250g짜리를 사왔다. 한국 감자칩은 보통 60g짜리니까 4일 동안 먹는 게 목표였는데 오늘이 4일차. 오늘 먹은 양이 60g보다 적어보이긴 하는데 어떻게 4일 나눠먹는 건 성공했다. 내가 소화기관이 약해서 (소화기관만 약한 건 아니지만^^) 감자칩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안 좋아지니까 자제해야하는데 그게 참 힘들다. 아마 나는 마시멜로우 테스트 했으면 30초 참다가 다 먹어버렸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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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pêche말고 nectarine을 사봤다. 한국어로는 둘 다 복숭아인데 nectarine이 딱복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복숭아는 여름 되면 종류도 엄청 다양하게 나오고 가격도 싸지는데, 복숭아 넘나 좋아해서 기대중. 작년에 8월 말에 와서 복숭아가 금방 끝나서 너무 아쉬웠던 기억이... 그나저나 체리 좋아하는데 여기도 체리는 비싸거든요. 흑흑. 미국으로 한 달 연수갔을 때 완전 체리 철이었어서 체리 종류별로 양껏 먹고왔던 기억이...☆ 그래도 여기는 복숭아가 싸고 맛있으니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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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들을 채썰어서 넣었더니 뭐 안 든 거 같아 보이긴 하는데;; 꽤 실하게 들었습니다. 쨌든. 나는 카레를 2인분만 해놓으려고 했는데 점점 많아지더니 4인분이 되었다. 냉동실에 자리도 없어서 내일 점심까진 카레 먹을 것 같은 그런 것. 한국에 있었을 때는 교정을 했던 데다 급식 카레도 별로였고 아침에 카레 먹으면 하루 종일 속에서 카레냄새 올라오는 그 기분을 별로 안 좋아해서 카레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는데 여기서는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씩 해먹는 것 같다. 프랑스에 매콤한 음식이 없어서 입맛이 바뀐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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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돌면 바로 있는 집에는 고양이를 키우는데 이친구는 창문을 열어놔도 밖에 안 나간다. 그리고 *엄청 귀여움* (중요). 선풍기 사서 돌아오는데 사람 구경하는 중이었던 건지 나를 한참 쳐다보고 있었다. 남의 집 앞이기도 하고 이 시국에 오해받기도 싫어서 멀리서 눈만 깜빡깜빡 하고 왔는데 마음만은 궁디팡팡까지 해주고 왔다. 애기보러 가고 싶은데 서점 가는 것도 신경쓰이기도 해서... 내 인생에 고양이가 필요하다는 걸 좀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한국에서는 찰리(코 밑에 찰리채플린 수염같은 무늬가 있음)라는 친구가 있어서 종종 부둥부둥 해줬는데 여기는 동네 고양이가 없어. 흑흑. 그래도 길고양이(라고 쓰고 유기묘라고 읽는다)가 없다는 건 확실히 더 나은 부분.



어쩌다가 동기의 CV를 보게 되었는데, Driven by the need to improve lives~ 라는 문구에서 잠깐 멈췄다. 석사 1년을 마치고 인턴십을 구하는 시점에서 이미 했어야 할 고민이라는 느낌. 나는 사회과학보다는 자연과학을 좋아하고, 에세이보다는 계산과 숫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동시에 내가 연구에 맞는지 혹은 필드에 맞는지, 보건학 중에서도 어떤 분야를 좋아하는지, 또 내가 생각하는 게 그게 맞는지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뭔가 결정을 내리는 게 아직은 어렵다. 내가 보건학을 선택한 건 보건학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보여주셨던 Ted 영상을 통해 역학이라는 학문이 많은 사람들을 살린다는 것을 듣고 나서였다. 그렇게 상당히 모호한 목표를 가지고 들어온 학교에서 내가 1년 동안 배운 것은 모든 분야가 서로 다 연결이 되어있다는 것이고 동시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한 집단의 건강 상태를 증진시키려면 건강에 위해를 가하는 요인을 파악하고 그 인구 집단이 위험성을 줄이거나 피할 수 있게 교육하고, 동시에 어떤 intervention을 통해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그런데 그 위험 요인은 환경적인 노출, 범죄, 차별, 전염병 등등 수도 없이 많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분야를 다루게 될 것인가, 그리고 내가 어떤 것에 심장이 뛰는 사람인가 하는 것이 지금의 생각. 계속 고민할 부분이겠지. 



[원문] "19.05.20 파리 일상; driven by"

LaVieParisienne(Mion) https://kimiyonn.blog.me/221971118483 



프랑스에 사는 미래의 국제보건 전문가!

M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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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EHESP에서 MPH과정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instagram @mionn_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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