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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그동안 일기가 안 올라온 이유

요약

파리는 싫어질만하면 좋아지는 이상한 도시다.

작성자 Mion 자기소개 닉네임으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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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가 귀여운 사진을 보냈다. 19개월짜리 딸내미가 책을 죄다 이래놨다고ㅋㅋㅋㅋ 내가 19개월짜리 아가가 하기엔 좀 많은 거 아니야..? 했더니 하나씩 뽑아서 저래놨다고 한다. 이번 주에 수업 들으면서 C가 얼굴을 한 번 비췄는데 수업 채팅방이 전부다 <3<3<3  였던 거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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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테에서 돈을 환불받았다! 한 달하고 일주일 걸렸군. 월세 낼 때 오는 거 같아서 송금을 한 번 했는데 굳이 안 했어도 됐을 것 같은 좀 아까운 기분은 들지만 한화로 거의 250만 원쯤 있는 거라 서너 달 정도는 송금 안 받고도 살 수 있을 거 같아서 좀 행복해졌다. 잘 돌아왔어 내 116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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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부터 일기를 못 올린 이유... 전에 올린 글에도 몇 번 언급됐지만 나는 10월 1일부터는 자가격리? 상태였고, 어차피 8일과 9일에는 시험이라 집에서 시험공부+폴리시 과목 에세이 작성이나 하자 싶었더랬다. 그런 상태로 거의 일주일을 보내고 8일에는 아침 산책만 하고 옴...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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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시에서 기숙사를 대상으로 마스크를 배포했다. 저거 쓰면 약간 오리너구리 같아지는데 나한테 있는 마스크가 더 낫기 때문에 기념품으로 간직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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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9일에는... 13구 구청에 화가 나고 결국 5구 구청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자세한 썰은 여기에 있으니 참고.



검사받고 와서 시험 치고 있는데 새삼 D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실제로 내 EPI cheat sheet이 얼마나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겠는데 policy 시험은 D의 cheat sheet이 없었다면 훨씬 힘들었을 거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 나중에야 깨달은 거지만 일주일 동안 Covid19로 인한 압박감+시험/에세이+PMS(+어쩌면 나쁜 날씨도 추가)를 동시에 겪고 있었고 시험공부 효율도 바닥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키워드가 정리된 워드 파일만큼 시험에 도움 되는 것도 없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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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치고 난 토요일에는 에세이를 쓰면서 검사 결과를 기다렸는데 이 또한.... 그래도 월요일에 안 나오고 토요일 저녁에라도 나와준 게 어딘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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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네거티브 나오자마자 뛰쳐나감. 오래간만에 맑은 날이었기도 해서 조금 더 행복해졌다. 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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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엔 센 강 따라서 걷기. 드디어 Berthillon에서 젤라또를 사서 센 강가에서 먹어볼 수 있었다. 날씨 너무 좋고 자유로운 것도 넘나 행복하고 <3  강가에서 조금 앉아있다가 노트르담 쪽을 지나갔는데 재즈 바에서 들을법한 연주+노래를 하시는 팀이 있어서 한참 들으면서 앉아있었다. 일주일 동안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서 파리가 싫어지고 있었는데... 파리는 싫어질만하면 좋아지는 이상한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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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정말 오랜만에 Shakespear and Company에 들러서 애기를 만났다! 다음에 여유 있을 때 가서 책 읽으면서 애기 쓰다듬고 하고 싶음. 하지만 이날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실패.

그러고는 집에 돌아와서 policy 에세이를 쓰면서 현타를 진하게 느꼈다. 주제가 전염병의 발생이 정책 구조 변화에 미친 영향을 서술하는 그런 거였는데 정치에 관심도 없었던 애가 이걸 쓴다고 하는 게 잘 하는 짓인지, 다른 과제 (reflextion journal과 essay 중 택 1 이었다)를 해야 했던 건지 자괴감 들고 괴로워. 처음에는 간단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치적 배경 설명을 하는 게 어려웠고 정치 상황을 분석하는 것 자체를 어떻게 하는지를 몰랐다는 게 큰 문제. 심지어 2003년 사스 유행 때는 내가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하하. 뭐 어쨌든 거의 자정이 되기 직전에 여차여차 제출은 했는데 딱히 만족스럽진 않았다. 그래도 D 말마따나 이런 걸 하면서 배우는 게 중요한 거니까 정치 공부의 중요성을 배웠다는 것, 그리고 어떻게 분석하는지를 간이라도 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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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학교 체험학습?으로 갔던 Musee du Qaui Branly-Jaque Chirac 박물관에서 지도가 엉망으로 되어있어서 그 자리에서 항의하고 왔던 적이 있는데 그게 이제서야 해결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유튜버 분이 영상으로 이 부분을 공론화하셨고 대사관에서도 나섰다고 하던데 역시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론화가 답인 것 같다는 걸 느꼈다. 이렇게 세상을 한 번 더 배워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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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지는 모르겠는데 37.4도...

그리고 월요일에는 앓았다. 허허. 진짜로 열이 나길래 설마 검사 두 번이나 받고 그 후에 코로나 걸린 건가 불안한 하루를 보내긴 했는데 오후에도 수업 째고 (녹화본이 다 올라온다! 다행...) 한숨 자고 저녁에 약 먹고 전기장판까지 켜놓고 잤더니 다음날에 멀쩡해졌다! 아무래도 마음고생할 거 다 하고 끝나자마자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몸살 났던 건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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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M1에서 global health 강의를 맡았던 교수님이랑 Public health ethics에 대한 수업이었다. 꽤 철학적인 수업이라 좀 어렵긴 한데 재밌는 내용이라서 꽤 즐겁게 들었다. 시험은 없고 질문에 대한 100자 이상에 대한 짧은 답변+팀플만 있어서 좀 더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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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것보다 더 심어놓음 

팀 이름은 교수님께서 마음대로 배정하셨는데 우리 조 이름이 미어캣이었다. 그래서 미어캣을 여기저기 흩뿌려놓음ㅋㅋㅋㅋ 어쨌든. 작년에 제일 힘들어했던 과제 (qualitative study 과제였다.)에서 나를 힘들게 했던 동기 X와 같은 조가 됐는데 정말... 아무 말 대잔치... 주제에서 벗어난 주제+본인 하고 싶은 말의 콜라보로 안 그래도 잘 모르는 주제인데 더 힘들게 했다. 다행히도 같은 조가 된 D가 반복해서 설명을 다시 해줬는데도 끝나지 않고 계속 봤던 걸 또 보자고 하길래 내가 발표 준비까지 시간 없다고 몇 번 끊어내고 나중에는 본인 파트 슬라이드도 편집해달라고 하길래 "그거 이런 기능 써서 하면 얼마 안 걸릴 거야^^" 했더니 어.. 음.. 하다가 결국 본인이 하긴 했다. 약간 피곤한 사람 다루는 사회생활 경험치가 올라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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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그녀 덕분에^^ 발표 시간을 초과했었는데 (제일 중요한 파트를 맡은 것도 아니었는데 15분 발표에서 혼자 5분 이상을 떠들었다. 와아.) 이번 발표는 6명이 전부 발표에 참여해서 12 min on the dot (오늘 표현 하나 배웠다. on the dot!)으로 시간을 딱 맞췄다! 근데 그녀가 메인 주제도 아닌 한 페이지를 맡아서 거의 혼자 3분 정도를 해버린 건 안 비밀. 다들 짧게 짧게 하려고 노력해서 다행일 따름. 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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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전날 밤에 말했던 건 본인이 못 지킨 걸로. ㅎ... 

뭐 어쨌든 대충 에세이 쓰고 현타 맞고 몸살 앓고 조별 과제 하고 와중에 온라인 인턴십 포럼에 참석도 하고 CV나 lettre 준비도 하고 열심히 살아남느라 일기 쓸 시간이 없었다는 이야기. 이제 몸도 멀쩡해졌고 주말도 여유로워질 테니 열심히 해봐야지!


[원문] "16.10.20 파리 일상; 그동안 일기가 안 올라온 이유"

프랑스에 사는 미래의 국제보건 전문가!

M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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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EHESP에서 MPH과정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instagram @mionn_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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