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한 학기를 마무리하기까지 아직 꽤 시간이 남았내요. 보통 방학은 1월 중순에 시작되기 때문에 약 두 달 정도 남은 셈이지만, 그래도 학기 중간에 틈틈이 주어지는 일로 한 해가 마무리 되는 한국의 생체리듬에 맞추어 지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내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다이어리를 고르고, 또 누군가는 올해 마무리 할 일을 한 가득 안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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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마지막 주,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시기지만, 결국 와버렸습니다!
2020년이 가기 전에 또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해서 영상도 만들어보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T_T 세상이 이렇게 영상의 세계로 들어섰지만, 저는 이렇게 블로그의 세계에서 텍스트와 사진을 정 리하며 추억을 정리하고 있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학교에서 "북경대국제문화제(北京国际文化节)" 를 진행했을 때 행사의 일환으로 제가 주인공이 되어 동영상을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 저도 영상 만들기에 한번 도전해 보았어요!
살짝 공개해보는 썸네일
시작은 장대했으나, 그 과정은 역시 파란만장했답니다(흑흑).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걸리고 자막 같은 경우에는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넣느라 크기 조절하느라 눈이 아프기도 했지만 그래도 하나의 결과물으로 남은 것을 보니 뿌듯하더라구요:) 글쓰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또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이라 생각하니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게 되네요!
2년 전 사진, 북경대 문화산업연구원에서 1학년 때 들었던 지도 교수님의 수업 조별 발표 전에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연구원 주방에는 각종 차가 있어서 아침에 등교하면 연구원에서 티백을 얻어오거나 찻잎을 넣은 차를 마시고 나면 추운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할 수 있었는데, 이곳의 넓은 책상과 우리들을 위한 자습 공간이 너무 그리워요.
지금 이곳, 한국에서는 도서관과 같은 공공시설을 사용할 수 없으니 생활하는 공간과 공부하는 공간이 분리되지 않아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기가 굉장히 쉽거든요. 빈 강의실, 연구원, 도서관 등 다양한 공부 공간이 있는 북경대! 잘 있는지 모르겠네요 흑.
집중과 선택을 하지 못하고(?) 여러가지 일에 빠져 허우적 거릴 때 마다 스페인어 수업에 가서 이런 저의 일상 이야기도 수업에 늘 포함시키곤 합니다.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스페인어 선생님은 저에게 있어 아주 좋은 친구이기도 하지만, 또 인생의 조언자라고나 할까요. 질(Calidad)와 양(Cantidad)라는 단어가 나온 텍스트를 봐서 시작된 "삶의 질과 양"에 관한 대화, 어느새 원래 하기로 했던 수업 내용은 내팽겨친 채, 저의 인생과 또 스페인어 선생님의 인생에 대해서 어떤 가치를 중시하면서 살아왔는지 이야기를 나누다 온 하루도 있었어요. 문법 하나, 단어 하나를 덜 배운게 아니라 인생의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마음이 풍요로워졌던 시간!
이 이야기는 스페인어 포스팅에서 더 자세하게 풀어나가볼 생각이에요:)
올해가 가는 시점에 와 보니, 이 모든 소소한 것들이 사실은 가장 큰 감사함의 대상이었다는 점을 실감하게 됩니다. 12월에도 올해가 다 갔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아직 남은 30여일의 시간 동안 어떻게 하루를 예쁘게 채워가고 맛있게 요리할지 생각해보고자 해요-! 加油♣
[원문] "[중국대학원] 북경대 석사, 3학년 1학기 10주차(11.23-11.27) ㅣ멀티태스킹"
Peking Univ 석사일기(혜니) https://blog.naver.com/skyblueh37/22216110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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