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K6급으로 가득 찼던 지난 주를 보내고, 일요일에 시험을 마무리 한 다음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잠시 쉬어가는(?! 어째 매일 쉬어가는 것 같지만) 시간을 가졌어요:) 처음보는 IBT 시험과 몇 년 새 훌쩍 올라버린 시험비에 놀라서 바짝 공부 했는데 벌써 다음주면 점수가 나온다고 합니다. PBT는 시험에 참여하고 난 다음 HSK의 존재를 잊고 있을 무렵 점수가 뜨던데, 역시 인터넷이라서 그런지 빠르네요-!
서초 쪽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서 스타벅스에 들러서 디카페인 커피로 몸을 녹였습니다. 카페인을 멀리한지 어언 한 달 째, 스스로 커피 없이 못산다고 생각할 만큼 하루에 한 번씩 카페인 수혈을 해줬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잠시 멀어질 수 있었어요. 아직은 디카페인 커피를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아서 스타벅스에 들러보았습니다.
중국어와 잠시 친하게 지낸 만큼 스페인어하고 다시 잘 지내보자-!라는 마음으로 하루에 3-4강 정도 꾸준히 듣던 스페인어 인강도 더 자주 켜주고, 틈이 날 때 들었던 단어나 회화 강의 말고 스페인어 자격증 시험인 DELE를 위한 강의도 듣기 시작했습니다. 패키지를 끊어 놓으니 원하는 강의를 긴 수강 기간 동안 들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올해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는 바로 아이패드를 구매한 것! 사기 전까지는 그래도 노트북이 활용도가 더 높다고 생각해 굳이 필요할까, 하고 고민했는데 아이패드는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더라구요:) 특히 요즘 스페인어 공부에 1000%의 효과를 내며 활용 중입니다!
이렇게 하고 싶은 언어 공부 하고 있다가 울린 핸드폰을 보니 지도 교수님의 메세지가 띵똥 하고 도착해 있었어요. 졸업 논문은 어떻게 되어가냐는 말씀에 머쓱해하며 아직도 문헌 정리 중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9월 말에 진행된 "졸업논문 프로포절" 발표를 할 때, 제가 작성해서 낸 부분이 대략 25페이지 정도 되는데(조금 더 과장해서 절반 정도 완성된 초안?!) 프로포절으로 낸 것 치고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를 해주시는 교수님들께 칭찬을 받았거든요:)
마치 기초 공사를 해놓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여유 부리는 것도 좀 있는 것 같고 합니다. 그래도 교수님께서 이렇게 저를 쿡쿡 찔러주셨으니 이제 다른 문헌참고하거나 글 읽는 것에서 아웃풋(Output)으로 이끌어내는 작업을 조금씩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읽어야 하는 책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이 아이들도 하나씩 처리해보도록 하겠어요. 한국에 장기간 있게 되면서 지난 늦가을에 알라딘 중고서적에서 전공과 관련된 책을 몇 권 샀었는데, 배송자 분께서 제가 고른 책들 하고 결이 비슷한 책을 한 권 서비스로 보내주셨더라구요. 안그래도 관심 있었던 부분이었는데, 읽으려고 준비중입니다! "쓰임이 되었으면 하는 정성"이라는 문구가 너무 예뻐보셔어, 테이프를 떼어내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올해 모두가 예상치도 못한 문제를 겪기도 했지만, 이런 따뜻한 정성과 배려 하나에 서로에게 미소를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따뜻한 마음 가득 안고, 새로운 한 주 다들 자알 지내봅시다-♣
[원문] "[중국대학원] 북경대 석사, 3학년 1학기 12주차"
Peking Univ 석사일기(혜니) https://blog.naver.com/skyblueh37/222173716997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